박인비 “꼭 미국 아니어도 돼…자신에게 편한 곳 중요”
입력시간 | 2017-08-11 06:00 | 조희찬 기자 etwoods@

박인비가 10일 제주도 제주시의 오라CC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어디서 제 실력을 낼 수 있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후배들에게 골프 선수로서의 최종 목적지가 꼭 미국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박인비는 10일 제주도 제주시의 오라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KLPGA 투어 대세로 거듭난 후배 김지현(26)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인비는 “‘미국에서 뛰느냐 한국에서 뛰느냐’의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실력이 통하는 투어에서 뛰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LPGA 투어에 도전하러 왔다가 한 두개 대회를 뛰고 환경이 낯설어 돌아가는 후배들도 많았다”고 부연했다.

김지현은 지난 4월 30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125개 대회 만에 정규 투어 첫 승을 거뒀다. 이후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추가하며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이미 검증된 KLPGA 투어에서 1인자 자리를 꿰찼고 언제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건너갈 실력이 있음을 입증했지만 아직 미국 진출의 뜻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박인비는 인터뷰 내내 후배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LPGA 투어에서 뛰게 되며 얻는 장점 역시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며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투어이며 ‘골프 선수로서의 삶이 이렇구나’고 느낄 수 있는 투어가 LPGA 투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LPGA 투어 홍보 대사는 아니지만 뛰어 보면 왜 미국이 최고 투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박인비는 “그동안 KLPGA 투어에서 건너온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성공하며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김)지현이 역시 충분히 미국에서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과 함께 인터뷰를 맺었다.

박인비는 11일 열리는 대회 1라운드에서 오전 8시30분 김지현·이정은6(21)과 한 조로 첫 티샷을 한다. 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