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지 않았던 최나연의 서른살 생일
입력시간 | 2017-10-16 06:00 | 주영노 기자 na1872@

최나연이 14일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팬들이 마련해준 깜짝 생일파티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최나연팬클럽)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휴식 중이던 최나연(30)의 얼굴에 모처럼 환하게 웃음꽃이 피었다. 서른 살 생일을 맞아 팬들의 깜짝 파티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1일 뉴질랜드여자오픈을 끝내고 귀국한 최나연은 조용히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당초 계획은 12일부터 인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 출전해 국내 팬들 앞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금랭킹 135위에 그치는 바람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총 78명 중 LPGA 투어 상금랭킹 60위(KLPGA 12명, 추천 7명)까지 자격이 주어진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최나연은 이 대회에서 2번(2009년, 2010년)이나 우승했고 국내에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어 스폰서 추천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휴식이었지만 최나연은 다음 대회를 위해 체력훈련과 스윙을 점검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14일 저녁 뜻밖의 선물은 받았다. 경기도 수원 광교의 한 식당에서 팬들이 마련해준 생일상을 받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약 30명의 팬들이 최나연의 서른 번째 생일을 축하해줬다. 최나연의 팬클럽은 7년 전 만들어졌고, 대부분 프로 데뷔 때부터 최나연을 좋아해온 올드팬이다. 10월28일이 생일이지만, 다음 주부터는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대회에 출전하기에 미리 생일 파티를 열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에 출전하지 못해 상심했던 최나연은 팬들의 깜짝 생일파티로 아쉬움을 달랬다. 최나연은 “뜻밖의 선물을 받아 감동이 더 크다. 행복한 하루가 됐다”며 고마워했다.

최나연의 경기를 보지 못한 팬들도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한 팬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에 최나연 선수가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렇지만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면서 “아쉽게 이번에 좋은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어지는 대만대회에서는 우승 소식을 전해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해온 최나연은 19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스윙잉스커츠 타이완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