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수비' 한국, 모로코에 1-3 완패...유럽원정 2연패
입력시간 | 2017-10-11 00:38 | 이석무 기자 sports@

1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의 경기. 모로코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모로코와의 유럽 원정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완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한데 이어 유럽 원정 2연전을 모두 졌다. 2경기에서 무려 7골이나 실점하며 수비 불안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모로코전 패배는 주전들을 대거 뺀 1.5진에게 당한 것이어서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A매치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도 여럿 있었다.

전반 초반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연속골을 실점한 것이 경기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나마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며 369일만에 대표팀에서 골가뭄을 끝낸 것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러시아전 선발 출전 멤버 가운데 손흥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장현수(FC도쿄)를 제외하고 지난 러시아전에서 8명을 교체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남태희(알두하일)가 최전방 공격을 책임졌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김보경(가시와 레이솔)이 나란히 섰다. 좌우 윙백에는 1년 4개월여 만에 대표팀 경기에 나선 임창우(알와흐다)가 오른쪽 윙백 이청용과 함께 출전했다.

스리백 수비는 장현수를 중심으로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 김기희(상하이 선화)가 맡았다. 송주훈은 이날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었다.

수비시에는 3-4-3 포메이션이지만 공격시에는 중앙수비수 장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가는 4-1-4-1 전술로 바뀌는 ‘변형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대표팀은 전열을 채 정비하기도 전에 초반에 2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잇따라 상대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결국 전반 7분 중앙 수비가 허물어지면서 오사마 탄나네에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내줬다.

첫 번째 실점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3분 뒤 추가골을 내줬다. 역시 우리 문전 앞에서 탄나네를 막지 못하고 왼발 슈팅으로 2번째 골을 헌납했다.

신태용 감독은 전반 30분이 되기도 전에 김기희, 김보경, 남태희를 빼고 정우영(충칭 리판),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초반에 구사했던 변형 스리백 수비도 일찌감치 포기하고 대신 포백으로 바뀌었다.

한꺼번에 3명을 바꾼 뒤 한국은 플레이 스피드가 다소 빨라졌다. 수비도 더욱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비 불안은 계속됐다.

전방에선 답답한 공격이 반복됐다. 돌파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패스 타이밍은 번번이 늦어 상대에게 차단당하기 일쑤였다.

결국 한국은 전반에 1골도 만회하지 못하고 2골 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감했다.

대표팀은 후반 시작 1분여 만에 이스마일 엘 하다드에 다시 추가골을 내줘 0-3으로 끌려갔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가운데 한국은 1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더욱 공세적으로 나섰다. 결국 후반 20분 구자철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의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이를 성공시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6일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전 이후 9경기 만이다. 기간으로는 369일 만에 나온 A매치 득점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번번이 패스미스로 공격 기회를 날렸다. 오히려 모로코의 빠른 역습에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으로선 남은 시간 추가골을 내주지 않고 오히려 2골 차 패배로 경기를 마친 것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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